맹장 수술 쉽게 봤지만 수술은 수술이었다.
맹장수술, 외과 수술 중 가장 많이 경험하는 수술이고, 널리 알려졌지만, 수술은 수술이다. 맹장수술이 별거 아니라고 했지만, 막상 경험해보면 그런 말 못한다. 수술 후 혼자 끙끙거리며 밤새 힘들었던거 생각하면 지금 생각해도 힘든 순간이었다.
맹장수술전 증상
맹장 수술하기 며칠전부터 배가 더부룩했다. 똥배도 아닌데 배가 볼록 나오니 참 이상했다. 소화도 안되고, 배변감이 있어 화장실 가서 변기에 앉아도 영 소식이 없었다. 변비인가 했지만 막상 힘줘서 변을 봐도 변비 아니었다. 묽은 변인데 왜 이럴까 싶었는데.. 참 그리고 그렇게 화장실에서 변을 제대로 못 본 다음날 탈이 나기 시작했다. 잠을 자려는데 배가 너무 아팠다. 평소 느끼던 소화불량과 또 다른 느낌, 특히 배꼽 아래쪽이 아파 배를 살살 문질렀지만, 통증이 줄지 않았다. 배에 가스가 차면 이렇게 아프다고하는데, 그런가 싶어도 너무 아프니, 혹시나 하는 해서 배꼽 주변 배를 쿡쿡 눌러봤다. 그리고 익히 잘 알려진 맹장염의 전형적인 증상, 배꼽 오른쪽 통증이 극심하게 느껴졌다. 같은 힘으로 옆을 눌러도 느끼지 않던 통증이 배꼽 오른쪽을 누르면 극심하게 나타났다.
- 더부룩한 배
- 소화 안됨
- 배변감이 있지만 화장실 실패
- 변비아닌 변비 (변은 묽은 변)
- 복통
- 배꼽 오른쪽 손으로 눌렀을 때 통증(다른 부위와 통증강도 다름)
맹장염 의원에서 먼저 진단
밤새 통증으로 힘들어하다 다음날 바로 내과 의원에 갔다. 현재 앓고 있는 증상을 의사에게 설명했다. 의사는 누워보라고 하더니 촉진을 시작했다. 이곳저곳 눌러보더니 내 생각처럼 맹장염이 의심된다는 말했다. 그리고 복부초음파로 한번 더 내 배를 살펴봤다. 확실히 복부에서 이상 신호가 잡힌다며, 진료의뢰서를 써줬다. 맹장염은 CT를 찍으면 바로 알 수 있다며 인근 종합병원을 추천받았다.
종합병원 진료, CT, 응급입원
인근 종합병원에 방문해 외과 접수를 했다. 외과에는 의사가 여러명 있었는데, 딱히 누가 잘하는 모르기에, 시간 대는 대로 바로 진료를 받았다. 촉진 하는데, 앞서 진료 받았던 내과 보다 인정사정 없이 손으로 찔러 버리더니 맹장염이 맞다며 CT 검사를 해보자고 한다. 금식 하지 않아 조영제 할 수 없지만, 맹장염은 조영제 없이도 CT 검사가 가능하다며 바로 촬영하고 오란다.
CT검사결과 맹장염이 맞다며, 이대로 방치하면 맹장염이 악회되어 터질 수 있어 응급입원 하고 밤에 응급수술을 진행했다. 코로나 검사와 혈액, 소변검사, 심전도 검사 후 입원수속하고, 당일 수술 대기했다. 응급수술이기도 했지만, 당일 수술이 가능했던 점은 배가 아파 하루 종일 금식했던 이유도 컸다. 역시 배가 아프면 무조건 먹지 않는게 제일 좋은듯 하다. 물론 물도 안마시는게 좋다.
응급 맹장수술
전공의가 와서 동의서작성했다. 맹장염으로 수술하는 맹장수술은 복강경 수술을 기본으로 하고, 수술 중 맹장염 염증이 심하다면, 개복술 할 수 있다고 겁을 준다. 맹장수술 방법은 전신마취로 진행되며, 맹장수술 시간은 1시간 내외라고 설명 들었다. 맹장수술 동의서 작성 하고, 병실에서 대기했다. 내 수술 앞서 응급수술 진행중이라 대기했는데, 또 배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입원했을 때 링겔 꽂아줬는데 진통제는 아니었나보다. 아프니 빨리 맹장수술했으면 하는데 좀처럼 부르지 않는다. 한참 기다린 끝에 오후 9시에 수술실 들어갔다. 수술실 이번이 3번째 인데 참 별로다. 들어가서 양쪽 팔을 묶으면서 바로 마취가 시작되었다. 잠오는 약 들어갑니다 라는 소리를 들은거 같은데 깨어나니 회복실이었다. 1시간이 지난 10시였고, 회복실에서 진통제 주사를 주입했다.
맹장수술 입원생활
10시에 회복실에서 깨어나 10시 20분 입원실로 이동했다. 맹장수술에서 깨어난지 얼마 안되어 그런지 멍했다. 마취가 덜 풀려서 아직은 수술 부위가 아프지 않았다. 배를 만져보니 3곳의 구멍이 느껴졌다.
병실에 도착하니 주의사항을 알려준다. 첫번째로 새벽 2시까지 잠을 자면 안되며 두번째로 전신마취 했기 때문에 심호흡과 기침을 많이 하란다. 배가 아프니 기침은 도저히 못 하겠고 심호흡만 열심히 했다. 세번째로 새벽 4시까지는 소변을 봐야 한단다. 기침은 못했어도 소변은 새벽 2시에 성공했다.
맹장수술 후 별다른 문제 없이 잘 지내는가 싶었는데... 문제가 생겼다. 어깨 수술 후에도 겪었던 진통제에 대한 거부반응. 오심과 구토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주입된 항생제와 진통제 중 진통제가 나와 맞지 않았다. 간호사에게 넘 심하다고 말하고 진통제를 바꾼 후에야 간신히 안정이 되었는데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맹장수술 입원기간은 3일이었으며, 수술 후 다음날 아침 회진 후에야 물을 마실 수 있었고, 점심부터 죽이 나왔다. 3일동안 3끼 식사 먹었는데, 밥은 계속 죽이 나왔다. 식사에 대해 물어보니 한동안은 자극적인 음식은 안된다고 알려줬다.
퇴원, 그리고 실밥제거
나에게 큰 통증이고 이벤트였던 맹장수술이 담당 주치의는 별게 아니었나보다. 회진때도 쓱 보고 가더니, 퇴원때 보지도 못했다. 맹장수술은 복강경으로 맹장을 제거하면 끝나는 간단한 수술이었나보다.
퇴원 후 맹장수술 부위 소독은 2일 간격으로 하라는 말을 안내 받았다. 굳이 병의원을 갈 필요는 없고, 집에서 스스로 할 수 있다. 맹장수술로 구멍난 부위에 소독약 발라주면 끝이다. 그렇게 2일 간격으로 소독하고 맹장수술 실밥제거는 10일째 되는 날 병원을 가서 제거했다. 실밥제거 하면서 구멍난 3곳은 잘 아물긴 했는데, 실밥제거 인정사정없이 당기는데 어찌나 아프던지 수술 두번 하는 줄 알았다.
맹장수술 후 주의사항 퇴원 후 관리
1. 술 : 솔직히 마실 수 있다고 의사가 그런다. 다만 속이 불편할 수 있지만, 맹장 술과 술은 별 문제는 없다고 한다. 단지 안마시는걸 추천할 뿐.
2. 식사 : 정상식사 가능. 다만 처음에는 매운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부담없는 음식으로 먹다가 차츰 정상식사로.
3. 운동 : 복근 운동은 최소 3주간은 금지, 복압이 상승하면 탈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복근 운동 등 배에 힘이 들어가는 운동은 해선 안되다고 한다.
4. 샤워 : 수술 후에도 방수반창고 붙이면 바로 가능. 실밥제거 후에는 다음날 부터 샤워 가능. 목욕도 이때부터 가능한데, 되도록이면 좀더 시간을 지켜보라고 했다.
5. 완전한 정상생활 : 복근운동이 가능한 시기가 되어야 완벽히 정상 컨디션이 된다고 한다. 복강경으로 배가 간질 간질 해지는데, 살이 채워지는 과정이라고 한다. 좀더 기다리면 간질 거리는 증상도 없어지고, 완벽한 일상생활이 가능. 물론 수술 후에도 돌아다니는 것은 다 된다.
맹장수술 수술 비용 및 실비처리
맹장수술은 약 80여만원이 들었다. 내과와 종합병원 모두 합한 비용이다. 삼성생명 실손보험에 가입되어있었기에 실비처리 위해 서류를 발급받았다. 진단서와 진료비 계산서영수증, 진료비세부내역서 준비해서 삼성생명실손보험 앱을 통해 모바일 청구했다. 청구 후 손해사정사가 배정되었다는 카톡 받았는데 죄 지은 것도 아닌데 꼭 배정되었다고 하면 찝찝한 기분은 무엇일까? 암튼 그래도 손해사정사 배정되었다는 카톡 이후 며칠 지나 실손보험청구된 비용이 입금되었다. 맹장수술 실비처리로 맹장수술 이벤트는 마무리되었다.
- 맹장염 CT 검사 등 외래 진료 : 65,300원
- 맹장수술 및 입원(2박 3일) : 694,595원
- 맹장실밥 제거 : 12,300원
- 코로나 검사 : 8,900원 * 영수증 보고 대충 정리.
'건강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본인부담상한액 초과 의료비 126만명 신청 1조7천억 돌려받아 (23) | 2023.09.20 |
---|---|
(공유)수술실cctv동의서, 촬영요청서, 서식,서류. 복지부 가이드라인 참고 (63) | 2023.09.13 |
허리통증과 성관계, 해도 될까? (0) | 2023.08.24 |
변비약 종류(팽창성, 염류성, 자극성) 허리환자는.. (4) | 2023.08.23 |
허리디스크와 체중관리 & 허리수술하는 경우. (1) | 2023.08.18 |